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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에 혼불을 읽었으니 30대가 가기 전에 혼불을 다시 한 번 읽어 볼 요량이다. 혼불은 많은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다. 내가 20대에 강모와 강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읽었다면 30대에는 효원에게 중점을 두고 책을 읽고 싶다. 효원의 친정에서 효원은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아까워할 정도로 자랑스러운 딸이었으나 그런 효원의 재능이나 기질이 시어머니에게는 아들보다 기가 세서 염려스럽고 아들을 위해 꺽어야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시어머니의 홀대에 이를 앙 물고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겠다고 생각하는 효원...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좋은 며느리는 아니지만 사람이 자기의 성격을 바꾸고 본색을 숨기고 살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효원이 시할머니 청암 부인과 비슷한 외모, 풍채를 가진 것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효원이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된 것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20대에 읽은 것과 30대에 읽는 것은 차이가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쁘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