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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붕어빵이다
오세웅 지음 / 넥서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독특해서 손이 가는 책이다. 요즘 영어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 놓으면 이메일로 '유행어'라든지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의 영어 표현을 알려주기도 한다. 어렵고 전통적인 영어와는 또다른 맛을 주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표현들이다 이 책에도 재미있는 영어 표현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말의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말이 덕담이 아니라 비꼬는 말인 것처럼 말 그대로 알아 들으면 안되는 약간 머리를 굴려서 속뜻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말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미국 사람들만의 독특한 문화라든지 저자분이 실제 겪었던 에피소드들도 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정독을 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고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읽었는데 재미도 있고 내용도 기억에 잘 남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This piano is a white elephant.라는 말이 나와 있는데 나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표현이다. white elephant란 비용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소유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에 얽힌 유래도 참 재미있다. 내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몇 년 전 나의 지인중 한 분이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며 새살림을 장만하면서 무지 좋은 피아노도 장만을 했단다. 그래서 자기가 아끼던 30년도 넘은 오래된 피아노를 내게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 나의 아이들은 피아노를 배우지 않기 때문에 내겐 필요가 없는 물건이었지만 운송비까지 주면서 가져가라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받겠다고 했었다. 정들었던 피아노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남의 집에라도 보내고 싶은 것 같아서 그 분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분의 남편이 워낙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는 양반이라 그 피아노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낡은 것은 낡은 것대로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미안하다는 지인의 말에 정말 진심으로 괜찮다고, 오히려 잘 되었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 지인은 지금도 자기가 피아노를 안 주어서 내가 서운해 한다고 생각한다. 버선목이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그 피아노, 내게는 정말 white elephant같은 것인데.... 이 책, 말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을 거리도 꽤 많아서 줄하지도 않고 배울 것도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