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원 야화기 범우문고 138
김승일 엮음 / 범우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손에 들고 다니며 읽다가 약간의 오해를 받을 뻔 했다. 캐주얼 의류를 파는 곳에 가서 계산대에 이 책을 놓았더니 캐셔 아가씨가 "무슨 책이냐?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러라고 "옛날 이야기 책인데 재미있어요" 라고 무심히 대답을 했는데 제목 때문에 책의 크기 때문에 로맨스 소설로 보였는 모양이다. 책을 휘리릭 넘겨본 아가씨... 아무 소리도 없이 내려 놓는다. ' 제목때문에 보자고 했구나' 싶어서 어찌나 우습던지... 야한 이야기와는 절대 상관없는 너무 너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잘아는 방귀 뀌는 며느리 이야기도 있다. 남편 귀신이 떠난 후 후한 대접을 받고자 찾아온 안사람 귀매의 이야기는 황당해서 웃음이 다 나왔다. 중매를 잘 선 덕분에 한 노모로부터 25년간 '김우항 배정승, 김우항 배정승'이라는 염원을 들은 김우항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인가 보다. 김우항의 덕분에 면처녀, 면총각, 면가난을 하게된 노모의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 모양이다. 맛깔나는 입에 딱 맞는 젓갈같은 이야기들이 너무 너무 많이 들어서 진짜 진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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