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Good - 문희의 그림일기
강문희 글 그림 / 넥서스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보석바라는 하드를 먹다보면 맛이 좀 싱겁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얼음 알갱이를 씹기 때문에 단 맛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얼음알갱이를 먹는 맛에 보석바를 먹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얼음 알갱이 없는 보석바같다.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맛... 아마 투잡으로 만화가가 되신 분인가본데 글이 결말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영어 일기로 써 놓았다.  아마 영어일기를 쓰는 연습을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영어 일기라도 써 넣지 않으면 만화가 더 싱거울 것이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광수 생각이나 비빔툰, 아색기가 모두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하나 하나 읽고 나면 입에 뭔가 씹히는 것도 있고 톡 터지는듯한 감동이나 재미, 재치가 있는데 이 책은 좀 밍밍하다. 그냥 말하다가 뚝 끝난 느낌이다. 내가 열심히 말하고 있는데 듣는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잘라 먹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말을 가로채서 말하는 바람에 내가 좀 황당해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좀 아쉽다.  그 이야기를 하는 이유, 그래서 어찌 되었다는 것인지 어떤 결말을 냈는지 느낀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도 확실하게 알려주면 좋겠는데... 그래, 평범한 삶이 좋은 것이기는 하다. 맞다. 그러나 산전 수전 다 겪고 공중전만 안 겪어본 내 경험에 의하면 의외로 별 일 없이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더 흔하다.  젊은 시절 너무너무 사는 게 힘들고 배 고파서 '제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던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평범하게 사는데 왜 나한테만 시련이 계속 생기고 적이 생기는지 괴로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며 주변 사람들을 보니 평범하게 사는 소시민들이 더 많고 인생의 굴곡이 심한 사람이 흔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Life is good이라는 제목에는 공감을 하지만 얼음 알갱이 없는 보석바, 알껌없는 알껌바같은 맛은 좀 싱겁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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