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터넷 구걸 성공기
카린 보스낙 지음, 공경희 옮김 / 재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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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신간 소개를 읽고, 라디오에서 신간 소개를 듣고 손에 잡은 책이다. 신용불량자가 되신 분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십시일반 걷어 준 돈을 가지고 빚을 갚았다는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솔직히 좀 뻔뻔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싶어서 말이다. 꽤 많은 돈을 남의 도움을 받아서 갚은 사람답게 글도 씩씩하고 활력있고 속도감이 있다. 이 분의 성격을 그대로 들어내는 것같이 느껴진다. 생기발랄하지만 한편으로는 급하고 경솔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샀던 물건들을 e-베이에서 팔아서 빚갚는데 보탰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다 팔았지만 핸드백 하나는 남겨 두었고 그 핸드백마저 판다고 내어 놓았더니 그 핸드백을 산 사람이 돈을 지불했으되 핸드백은 저자보고 보관하라고 해서 잘 싸서 놓고 쓰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며 '이 양반이 아직 정신 덜 차린 것 아닌가' 싶었다. 아무리 아끼는 백이라도 그렇지 돈을 지불한 사람에게 주던지 해야지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의 기억을 한가지 남겨 놓은 것일까? 섹스 엔 시티에서 보면 주인공 캐리가 신발 수집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신발에 대한 집착, 광적인 사들임은 소비광이라는 느낌을 팍팍 준다. 극중에서 캐리 또한 카드 빚을 다 갚지 못해서 집을 옮기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뉴욕 최대의 여자 갑부이기에 영화 속에서나 실생활에서나 그녀의 화려한 모습은 그리 나쁘게 비춰지지는 않는다. 이 책의 저자도 혹시 뉴욕에 살며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그러다 쫄딱 망한 것은 아닌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이번 일을 통해 자기가 깨달은 것을 말하고 있다. 자기가 진 빚을 남의 손으로 갚았어도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 실수를 하더라도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라는 것, 남에게 비난받지 말라는 것, 돈이 전부가 아니란 것, 인생에서는 화장품이나 하이힐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것, 삶에서 때로는 대담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자기를 찾으려면 자기를 잃어야 한다는 것이란다.  이 책을 읽은 후 솔직한 나의 심정은 이 양반은 지금 방송 출연이다 뭐다 해도 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지만 또 망할 확률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 돈도 써 본 사람이 쓸 줄 알기 때문이다. 이 양반이 꽁꽁 싸놓았다는 핸드백을 팔면 모를까...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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