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바람이 되어 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 15
아라이 만 지음, 노경실 옮김, 사타케 미호 그림 / 새터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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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시는 지은이도 지어진 시기도 모르는 시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추도사로 즐겨 읽고 사랑하는 시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사람이 미국 사람이냐? 그것은 아니다. 일본 사람이 글을 쓰고 일본 사람이 그림을 그렸다. 일본 사람이 미국, 유럽 사람들이 이 시는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보며 이 시를 쓴 사람이 누구일까 상상하고 생각하고 조사하면서 유추낸 이야기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지은이는 인디언 여인이다. 서부 개척 시대에 백인들로부터 핍박을 받은 인디언 부족의 여인이 아기와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먼저 죽어야만 하는 것을 알고는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자신이 죽은 후 혹시 남편이 뒤따라 죽지 않을까 염려해서 이 시를 친구에게 알려주었고 그 친구가 실제로 죽으려고 결심한 지은이의 남편에게 이 시를 읽어주었다고 한다.  무덤에 묻혔어도 자신은 그 곳에 없다는 바람처럼 너의 곁에 머물고 있다는 시가 아름답기도 하고 죽어서도 사랑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이 시를 애도사로 많이 읽는 것일까? 미국인들이 아끼는 추도시가 백인에게 핍박받은 인디언에게서 나온 시라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기는 하지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알게 해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살짝쿵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아이들, 죽음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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