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가고 싶은 날
디자인하우스 편집부 엮음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에서 26년을 살았어도 인사동 골목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종로 일대를 자주 다니기는 했어도 인사동 골목에는 매력이 없었는가 보다. 지난 5월, 서울에 토플 시험을 보러가는 길에 일부러 아이들을 데리고 나섰다. 안국동에서 시험을 본 후 창덕궁과 인사동을 구경하면 아이들 하루 서울 나들이로 충분할 것 같았기에 나선 길이었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인사동 골목에 들어서니 낯설기도 하고 어디를 데리고 가서 보여주어야 할지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 가게였기에 특별히 살 것이나 볼 일이 있지 않은 한 불쑥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눈에 띄질 않고 주점이나 찻집이 눈에 띄어서 결국 밥은 서울역에서 먹어야 했다. 아이들이 데리고 나선 길에서 내가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씁쓸한 기억이 나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2002년에 나온 책이기는 해도 그 곳에 있는 가게들은 그대로 있을 것 같아서 보게 되었다. 인사동의 유명한 가게들, 화랑, 찻집, 음식점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잠시 잠깐 인사동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가져 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 특징적인 것, 보고 싶은 곳만 표시해 놓았다가 아이들과 함께 가을에 다시 가 볼 생각이다. 지난 번 인사동 방문 때는 길에서 도자기로 만든 새모양 호루라기만 사왔는데 다음에는 쇼핑도 한 번 해보아야 겠다. 만원 한도 내에서... 인사동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나 인사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별 볼 일 없는 책이다. 얼마전 인사동의 풍경을 그린 그림책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아류작인 모양이다.  인사동의 맛집, 멋집만 따로 묶어 놓은 별책 부록은 마음에 든다. 다음에 갈 때 꼭 가지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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