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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의 보은 - 초등학생 그림책 6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달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빗자루의 보은인데 빗자루가 과수댁에게 보은을 한 건가? 자기 대신 가짜 빗자루를 마을 사람들에게 주었기에? 빗자루의 보은이라기보다는 마녀의 보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마녀가 외로운 과수댁에게 좋은 친구를 선물해 준 것은 아닐까? 제목이 좀 애매하게 느껴진다. 일단 책의 모양, 색깔, 느낌은 무척 마음에 든다. 다른 책들과는 좀 다른 모양... 폭이 좁고 길쭉하다. 그림도 좋다. 연필 스케치 같기도 하고 목탄화 같기도 한 그림이 차분하고 깔끔하고 색다른 맛을 준다. 과수댁이 피노키오에 나오는 제패트 할아버지를 연상시킨다. 근데 가난한 과수댁의 집에 피아노가 있다는 것이 좀 껄끄럽게 생각된다. 지금도 피아노는 큰 살림인데... 그나저나 마녀님이 과수댁에게 남편을 점지해주고 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왜 선전에 나오지 않는가, 하늘에서 떨어진 잘생긴 남자, 잘 생긴 남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던 축복받으신 여자분 말이다. 그림도 좋고 글도 상쾌하고 깔끔하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고 나서 기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