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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보이 - 소년의 작은 방
아이완 글. 그림 / 아트북스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워터보이가 사는 방은 참 독특하다. 방은 물 속과 연결된 계단을 가지고 있고 공기가 있는 부분만 물이 없다. 어항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랫 부분은 물이요, 윗부분은 공기라...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워터보이... 일단 내 타입은 아니라 워터보이의 마음, 행동을 이해하는데 무지 조심스럽다. 노홍철같은 막무가내 스타일도 부담스럽지만 워터보이같이 상처받기 쉬운 스타일도 부담스럽다. 외롭고 쓸쓸한 워터보이 앞에 나타난 의자... 그 의자 속에 그렇게 큰 세상이 있을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사막이나 물 속이나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소녀와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소녀를 떠나보내는 워터보이가 대단해 보인다. 외유내강인가 보다. 일단 이 책을 들고 다니려면 힘이 좀 좋아야한다. 책이 크고 무겁다. 종이 질이 좋은가? 소녀가 의자 속에서 나올 때 공포영화 '링'이 생각나서 혼자 떨떠름했다. 하얗고 파랗고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책을 보다가 시커먼 머리를 우리에게 들이대는 ''링'의 한장면을 연상해 내다니... (근데 진짜 '링'의 한장면이 떠오른다니까요...) 선물하기에는 값이 좀 부담스럽고, 선물 받아도 즐거운 책은 아니다. 굉장히 영화 '마리 이야기'처럼 순수함을 상징하는 만화 영화로 제작하면 좀 멋있을 것 같다. 단편 만화 영화로 만들면 상 받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저자 아이완님에 대해 잠시 검색을 해보았더니 황은주라는 여성분이었다. 홈페이지는 공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