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시인의 시집을 처음 접해 보았다. 사실 난 정호승님의 시를 빼고는 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 이 시집을 손에 잡은 이유는 뭣이냐? 우리 시를 영시로 변역해 놓은 것이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영어로 어떻게 번역을 해 놓았는지 보고 싶었다. 우리 말의 묘미를 100% 영어로 살릴 수는 없지만 읽기 어렵지 않게 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그런데... 시를 읽다 보니 내가 너무너무 잘 아는 동네 이름이 막 나온다. 저자의 약력을 읽고 논산이 고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논산도 이름처럼 넓기에 신경을 안 썼는데... 양촌, 석서리, 감꽃... 이런 말이 막 나온다. 충남 논산군 양촌면 석서리.... 내가 너무 잘 아는 동네인데! 고향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니라고 말씀드립지요. 어찌되었든 감식초로 유명한 양촌, - 감나무가 많은 동네를 기억하는 하는 것을 보니 틀림없는 양촌사람인가 보다. 면사무소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어느 동네 분이냐고? 책을 읽는 동안 너무 즐거웠다. 내가 아는 지명이 막 나오다니... 논산 사람으로 유명한 분들도 꽤 있는데 또 한분의 유명 인사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양촌엘 가면 아직도 감꽃은 피겠지만..."이라는 싯구, "If you visit Yang-chon, Persimmons will still bloom.." 라는 싯구가 기억에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