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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하면 똥도 못누나!!! - 캐나다 유학 일기
김혜인 지음, 곽진영 옮김 / 인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의 일기를 읽어보면 시작 부분부터 아이가 적응을 너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떨어져 있기에 외롭고 쓸쓸하기도 했을텐데 힘들었던 부분보다는 재미있던 부분, 좋았던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쓴 이야기이다. 아이가 에어캐나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부터 시작된 이야기속에는 아이가 살던 동네, 다녔던 학교 이름은 한번도 언급이 되질 않는다. 다른 엄마들이 물어볼까봐 귀찮아서 밝히지를 않은 것인가? 주로 학교와 집에서 있었던 일만 언급하고 있어서 좀 한계가 느껴진다. 아이가 살았던 도시의 풍경이나 풍물도 소개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캐나다 성적표와 아이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은 나온다. 뒷부분에 이 아이의 어머니가 쓰신 경험담이 나오니 꼭 읽어보시기를... 우리들에게 유학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좋은 면과 나쁜 점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 낸 책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신상에 관련된 것은 배제하고 아이의 추억에 남을만한 것들만 책으로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서운하다. 우리도 알 권리가 있다. 벤쿠버 공항에 내렸다고 다 벤쿠버에 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기로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공항은 두군데 밖에 없어서 캐나다의 중소 도시로 갈 때는 벤쿠버 공항이나 다른 공항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냥 벤쿠버 공항에 내렸다고 생각하고 벤쿠버에 살았다고 생각하고 읽어달라는 것같이 여겨져서 좀 서운하다. (제가 책을 건성으로 읽어서 지명을 못 찾아낸 것이라면 저의 잘못을 지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