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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재미있는 한국사 1
송창국 지음 / 계림닷컴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내 죄를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호동왕자가 자살한 것을 몰랐다. 낙랑공주한테는 관심이 있었지만 낙랑공주를 배반한 호동왕자에게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왕이 된 줄 알았더니 계모인 왕비가 베개밑 송사를 해서 아버지 대무신왕에게 버림을 받았구나... 고조선부터 고구려 고국양왕까지의 이야기가 제법 알차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다양한 설화, 설화속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각 나라의 시조들의 신화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적에 읽거나 보거나 들었던 옛날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내가 어릴 적에는 KBS 1TV가 공영방송이라 선전도 하지 않는 재미없는 방송이었는데 5시가 되면 인형극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본 인형극 주인공 중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주인공이 있다면 "유화'이다. 지금이야 유화가 강의 신의 세 딸 중 첫째딸이고 해모수와 몰래한 사랑을 해서 임신을 하게 되자 아버지에게 쫓겨났고 유화가 낳은 알이 고주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유화가 어느 임금의 딸인줄만 알았었다. 강의 신 하백이 유화가 얼마나 미웠으면 입을 한발이나 잡아 뺐다는 , 피노키오의 코보다 더 긴 유화의 입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 책에는 유화가 엄청 이쁘게만 그려져서 좀 서운하다. 작은 에피소드이지만 그런 것이 기억에 잘 남는 법인데...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