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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부엌에서 찾은 건강 밥상 120가지
최성훈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고 요리에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부친 파전과 내가 부친 파전의 맛의 차이를 연구(?)한 끝에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아이들은 내가 해준 부침개를 맛있다고 잘 먹지만 내가 먹어보면 그리 맛있는 편도 아니고 두껍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맛의 차이는 식용유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일단 전은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부쳐야 맛이 있는데 근검절약 정신이 몸에 나는 기름을 붓다가 말아서 뻣뻣하고 맛이 없는 부침개를 만들어내느 것이었다. 그 후로 음식 솜씨도 중요하지만 좋은 재료로 이왕이면 양념 아끼지 말고 요리를 해야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다양한 요리책들을 섭렵하고 있는데 이 책은 잘 고른 책이라고 자부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밥반찬부터 퓨전 요리까지 골고루 보여주고 있는데 신세대가 요리하기 힘들고 꺼려하는 청국장이나 된장을 이용한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이 책에서 내 눈을 반짝 띄운 노하우를 한가지 소개하자면 마늘쫑 무침이다. 나는 마늘쫑을 사면 기름에 볶아다 간장을 넣어 조리던지 이미 고추장이나 소금장에 삭힌 마늘쫑을 사곤 했는데 이 책에서 만드는 법을 보니 마늘쫑을 5분 정도 김을 올려 찐다는 것이다. 기름에 볶아 느끼하지도 않고, 삭힌 것도 아닌 아삭아삭한 마늘쫑을 맛볼수 있다고 한다. 마늘쫑 요리를 한가지 알게 된 것만도 큰 수확이다. 오늘 오후에 아이들 간식으로 부침장떡을 부칠 때 고추장과 된장을 다 넣어볼 것이다. 그놈께서 그놈의 스튜디오를 꾸밀 때 천을 사다가 한쪽 면을 도배했다고 하더니 뒷 겉표지에 나온다. 꽃무늬 천 벽지와 타일... 열심히 사는 젊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