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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 - 이청준 동화 ㅣ 파랑새 사과문고 56
이청준 지음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글씨는 작고 흐리고, 종이는 너무 미끄럽고 밝아서 정이 좀 덜가는 책이다. 글씨도 큼직하고 그림도 선명하게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읽었지만 애들에게는 그리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다섯살 은지, 일흔살 할머니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열네살 은지, 일흔 아홉의 할머니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다.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점점 작아지고 어려지시는 모습을 보는 은지의 사랑과 아픔이 있다. 할머니나 노할머니의 치매증상이나 사르그러짐을 못 본 아이들에게는 이 책에서 점점 변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신기하고 어른도 나이를 먹으면 애하고 똑같아 진다는 말을 되새길 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감정을 끄집어 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나! 오히려 그런 할머니들의 모습을 본 아이들에게는 감정이 확실하게 다가올 것 같다. 약간 철학적인 내용같기도 한데 편찮으신 노인을 돌보는 것은 현실이지 이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병수발 해 본 사람한테 이 책 읽으라고 한다면 싫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