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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2
조원진 지음 / 아이에듀테인먼트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바탕색으로 가지고 있는 종이로 된 책이라 깔끔하고 색다른 맛을 준다. 은은한 색채를 주로 사용해서 차분한 그림이 글과도 잘 어울린다. 다른 책에서 읽은 좋은 글이나 격언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작가분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 글과 그림이라 색다른 맛이 있다. 두 개의 거울을 통하여 그렇게 처음으로 남들처럼 나를 봤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내 목소리를 내가 들을 때의 낯설음, 멎쩍음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도 공감이 된다. 어릴 적에 고모네 집에 놀러갔을 때 사촌 언니,오빠들이 내 노래소리를 녹음해서 녹음기를 통해 들려 줬을 때 너무 슬퍼서 운 적이 있다. 아마 그 이후로 나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보다. 어찌나 낯설던지... 이 책에 나와 있는 한 구절, "80의 생을 살다 죽어간 늙은 철학자이든 농부이든 아님 10살의 짧은 생애를 마감한 이름 모를 소녀이든 간에 그네들 각자에게 주어진 행복과 고통의 상대적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거울 속의 내 모습, 녹음된 내 목소리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은 아닌 것처럼...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부딪히는 작가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도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