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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 내 꿈이지만 내 맘대로 안된다. 꿈에서 도둑을 만나서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아서 애가 탈 때가 있다. 아직도 생각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개구리.... 그래도 이번에는 깨어있는 개구리의 꿈이야기가 많아서 괜찮았다. 헛된 꿈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만 꿈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앞 부분에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피리를 불려고 애쓰는 부엉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왜 인상적이냐고 물으신다면... 인생을 저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눈이 오고 비가 오면 피해야지 혼자 독야청정하다가는 피지도 못하고 진다. 내가 살아보니까 그렇다. 개구리가 아직까지도 탁상공론만 하고 있었다면 이 다음 번 책은 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눈을 뜨고 꿈을 꾸었기 때문에, 희망이 좀 보이기 때문에 고맙게 읽은 책이다. 내 꿈도 내 맘대로 안된다... 탁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