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간만에 공지영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설레고 기뻤다. 금요일 오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이 책 읽느라 아무 것도 못했다. 어제 오후에는 성당 어린이 미사에 아이들만 들여 보내고 나는 참례하지 않고 밖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옆에 앉아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이가 들면서 더 좋은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공지영님도 좋고, 나도 점점 나이를 먹으며 자원봉사할 때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윤수가 목격한 -  손만은 절대 잡히지 않겠다는 듯이 보였다는-  자매님... 아마 너무 놀랐을 것이다. 자원봉사할 때도 나이 Œ은 여성은  일에  제한을 더 두게 한다. 젊은 여자들이 교도소나 구치소 방문을 한다면 아마 구치소나 교도소에서도 거부할는지도 모른다. 윤수가 나중에 말한 것처럼 그 자매님은 놀랬을 것이다. 남자들만 있는 구치소에 봉사를 가려면 옷차림도 수수하게 하고 화장도 안 하고 몇몇 주의 사항도 들었을텐데 얼마나 놀랬을까?  이 책은 윤수와 유정의 이야기, 두 개가 나란히 펼쳐진다. 윤수의 어린 시절 회상, 사형을 언도받게 된 범행의 전후 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사촌오빠에게 몹쓸 일을 겪은 유정과  사랑받지 못한 윤수가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이야기가 꽉 찬 만두속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생각에 남을 만한 인문을 꼽으라면 은수를 꼽고 싶다. 윤수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았던 불쌍한 은수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책은 하느님앞에서는 누구나 다 죄인이라는 것도 느끼게 해주지만, 교도소를 나온 후 방황하는 전과자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또다시 범죄에 빠지지 않게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성당에 나가는 사람으로서 처주교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책이라 고맙게 감사하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아직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공지영님의 수도원 기행도 읽어볼 마음이 생겼다. 우리는 다 죽는데, 정작 죽는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는 말씀... 참 공감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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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일: 공지영씨가 한국일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내 책을 읽을까?" 생각했다는 말을 했다. 나도 공지영씨 좋아하지 않는다. 공지영씨도 사람들이 왜 자기는 싫어하면서 자기의 책은 읽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했는데, 공지영씨의 긴 인터뷰를 다 읽어보니 공지영씨도 이유를 아는 것 같다.

이혼을 여러 번 한 것 때문에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있고 주체성이 강한 여자가 아니면 그렇게 이혼을 여러 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공지영 씨의 그런 자신감을 싫어하는 것 뿐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그녀의 자신감을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연예인은 이혼 횟수에 따라 성공도가 높아진다고 하는 네티즌의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공지영씨도 연예인인가?

그러나, 난 공지영씨가 예쁘다는 의견에는  절대 반대다.  다른 여자 소설가들에 비해서 예쁘다는 것도 싫다. 하성란씨나 강석경씨는 못 생겼나?   공지영 씨가 예쁘다는 의견도 싫고,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자기가 예쁘다는 것을 강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공지영 씨의 자신감도 싫을 뿐이다.

미움을 받는 사람들은 미움을 받는 이유를 안다. 못 고치는 고질병이니까 답답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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