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숲속의 비밀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의 꿈을 잊고 사는 것, 꿈을 꾸지 않고 사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러나 문득 문득 지나온 시간을 돌아돌 볼 때 내가 너무 유치하게 생각되어서 입술을 꼭 깨물게 되는 기억들, 너무 슬퍼서 볼을 쏙 오무려 입술을 꼭 다무는 추억들을 되짚어보면 그래도 그 어린 시절이 좋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작가분이 딸을 위해 쓴 책인가 보다. 하루종일 물고 빨아도 아깝지 않은 한돌 반 된 오동통한 딸이 있다고 작가의 말에 나와 있다. 딸 아이가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나 꿈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숲의 아늑함, 사람들을 포용하는 넉넉함을 배워주길 바라는 모양이다. 이 책에 보면 단순하게 생긴 긴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보며 어릴 적에 신문이나 못 쓰는 종이를 앞 뒤로 번갈아 가며 접어 계단을 만들어 놓고 이층집을 그려 놓고 인형놀이를 했던 기억이 났다. 계단도 되고 부채도 되고 아코디언 놀이까지 되었던 종이 계단... 잠깐 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토끼가 사라진 후에 다시 아이를 숲속으로 데려다 줄 커다란 강아지가 등장한 것이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 책이다. 꿈은 사라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포기할 때 없어질 뿐이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인형이 토끼 인형과 강아지 인형입니다. 상징성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