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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사랑해요?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9
스티븐 마이클 킹 글 그림, 정태선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고마운 마음도 표정과 말로 표현해야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더 친근하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나쁘다는 말이나 아낄까 원... 이 책에 나오는 아빠는 아빠나름대로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한다. 종이상자를 통해서... 그런데 왜 아빠는 종이상자를 좋아할까? 그리고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왜 하지 않을까? 아빠가 언어 장애인인가? 아이들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을 것이다. 아빠가 좋아하는 종이상자가 아빠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알려주었으면 좋을 뻔 했다. 늘 말이 없는 아빠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은 아빠를 사랑하는데 아빠는 종이 상자를 좋아했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빠도 아들을 좋아했는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해주었으면 더 좋아했을 걸... 무지무지 좋아하는 종이상자를 아들을 위해 사용했다는 것으로 아빠의 사랑을 표현하려는 것일까? 내 나름대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첫 부분에 종이상자보다도 아들을 사랑했다고 해주었으면 기쁨이 충만했을텐데... 좀 아쉽다. 시드니에서 태어난 양반이라 그런지 바다를 표현한 색감이 참 좋다. 그리고 이것 한가지를 보충한다면 작가를 소개한 글을 읽어보면 작가분이 청각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이 그것까지 읽으면서 책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엄마의 보충 설명이 있어야하고, 이 책에 나오는 아빠가 작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것도 알려주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빠가 왜 말이 없는지, 말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지 궁금해 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