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동시읽기
박두순 지음, 김경희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기에 우리집에는 시집이 별로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이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시가 들어 있는 동시집들만 구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일장 대회에 가보면 산문과 시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 있어서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는 산문을 쓰라고 권유하는데 아이들은 시를 쓰고 싶어 한다. 빨리 쓰고 놀려고... 시의 시자도 모르는 아이 녀석들이.... 아이들이 직접 써야 하기에 엄마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어서 시를 쓰게 하는데, 5학년 딸아이보다 2학년 아들 녀석이 제법 시를 쓴다. 이번에도 구청에서 주최하는 백일장 대회에서 저학년으로는 혼자 은상을 받았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시집을 좀 사주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시를 많이 보는 것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시집에는 소년한국일보 글짓기상 입상작도 수록되어 있는데 1학년이 쓴 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잘 쓴 시들이 많다. 시어의 선택이 성숙하다고 말해도 될까?  '하나의 열매를 모으기 위해 열 개의 꽃잎이 힘을 모으고 스무 개의 잎사귀들은 응원을 보내고 그런 다음에야 우리 눈에 보이면서 여물어간다'는 표현을 쓰다니... 큰 아이보다 작은 아이를 더 어리게 보는 엄마의 눈으로는 우리 아이가 애기같기만 한데 다른 집 아이들은 이렇게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다니... 나도 반성을 좀 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느끼는 시, 엿보는 시, 배우는 시, 써보는 시라고 코너를 나누어 놓고 시들을 보여주고 시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놓아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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