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구슬 콩깍지 문고 6
이태수 그림, 현덕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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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밖에 가지고 나가 놀던 장난감을 잃어버리고 왔을 때, 괜찮다며 찾지 않는 아이를 볼 때면 괘씸하고 약이 올라 꼬집어 주고 싶지만, 이 책의 주인공 노마처럼 몇날 며칠을 애닮아 하는 아이를 보면 더 짜증난다. 또 사주자니 버릇될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잃어버린 구슬을 찾아다니면 찾아다닐수록 구슬이 있던 자리를 허전해하고 더 아쉬워하는 노마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내 모습 같다.  지금은 2학년인 작은 아이가 세 살 때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무지 이쁜 손바닥보다 작은 슬리퍼를 선물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유모차를 타거나 업혀 다니는 아이라 그렇게 예쁘고 비싼 신발을 사 줄 엄두를 못 냈는데, 아는 언니가 그 슬리퍼를 부러워하고 사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알고 선물을 해 주었다. 자그마한 아이발에 신겨 놓은 그 신발이 어찌나 이쁘던지 며칠 동안 행복했었다. 그런데 그 신발을 아이에게 신긴지 며칠 지나지 않아 시장에 갔다 와서 아이를 유모차에서 내리려고 보니 신발이 한짝만 신겨져 있고 한 짝은 없어진 것이었다. 얼마나 놀래고 아깝던지,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들여 걸어갔다 온 시장을 그 길로 큰 아이까지  끌고 다시 되짚어 갔었다. 큰아이는 힘들지만 엄마의 씩씩거리고 한없이 치솟은 기때문에 찍소리도 못하고 따라 갔던 기억이 난다. 제발 길에 그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기를 얼마나 빌고 빌었는지... 결국 그 신발은 찾지도 못하고 한동안 짝없는 신발을 유모차에 싣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혹시 잃어버린 짝을 찾게 될까봐... 왜 그  때 나는 간디처럼 나머지 한 짝을 길에 던지고 오지 못했을까?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소중한 물건에 대한 애착심은 똑같은가 보다. 그 집착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사람이 되는 것인데... 짧은 동화이고 어린 주인공 노마이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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