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저녁 하늘 멀리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V자 대열을 맞추며 기러기들이 날아갑니다. 그들이 하늘을 날아가며 만드는 화살표는 자기들이 가려는 방향을 가리키며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러기들이 저렇게 질서정연하게 날아가는 것은 그들만의 대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러기는 옛날부터 부부애를 상징할 만큼 서로간의 결합력이 뛰어나 공동체와 가정, 그리고 부부애를 묶어 주는 의미로 많이 등장합니다. 기러기들이 그렇게 인정받는 가장 큰 요인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는 환호성이라고 합니다.

기러기 남편이 밖에서 잘못을 하고 와도, 자식이 밖에서 싸우다 패배를 하고 와도 승리와 축하의 환호성을 질러 준다고 합니다. 이 환호성이 서로를 묶어 주는 영향력을 발휘하며 집단을 강화시켜주기도 하고 가족의 끈, 결혼의 끈을 더욱 단단히 묶어 주고 이어 준답니다.

운동선수들처럼 늘 서에게 승리의 환호성을 질러 주는 기러기들, 아무리 잘못했어도 외면하지않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기러기들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들의 주요 대화는 환호성, 다시 말하자면 "파이팅"입니다.

본능적으로 기러기들은 상승 효과, 파이팅의 효과를 알고 몸소 실천하고 있는 새입니다.

기러기들이 V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것은 제일 앞에 있는 기러기에 의해 공기 중에 진행 방향의 양옆으로 양력의 힘이 생기기 때문이랍니다.  비행기의 날개처럼 물체가 하늘을 가볍게 뜰 수 있는 힘, 즉 양력에 의해 뒤에 따라가는 어린 기러기나 힘없는 기러기들은 좀더 쉽게 뜨면서 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축하와 격려와 박수와 환호성과 파이팅으로 날아가고 있는 그들, 높고 멀고 어두운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들처럼 살기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저 기러기들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환호성을 질러 주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힘내!"

 

하늘에서 기러기들의 파이팅이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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