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알고도 원수를 만드는 심리는 뭘까?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 2 - 로키의 세 아이
신영미 그림, 강주현 외 스토리 / 창해 / 2002년 10월

여신들로부터 미래를 예언하는 경고를 들은 오딘, 펜리르가 라그나뢰크에 오딘을 죽일 것을 알면서도 펜리르를 비롯한 오딘의 괴물 자식들에게 원한을 갖게 만드는 심리는 뭘까? 어차피 맞이할 운명이지만 운명의 시간을 늦추려고, 그때까지만이라도 맘 편히 살려고? 나라면 아무리 정해진 운명이라지만 로키와 로키의 자식들과 화해를 하고 그들을 포용하겠다. 굳이 그들에게 원한을 살 필요가 뭐가 있단 말인가? 북유럽신화 전반에 걸쳐 로키의 행동을 보면 신들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고, 로키의 그런 삐뚤어진 마음때문에 복잡한 일들이 생기는 거 아닌가! 최고의 신 오딘도 인간처럼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인간과 가깝다는 친근함도 주지만 인간의 속좁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로키의 괴물 자식들 이야기를 이제는 잊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펜리르, 헬, 요르문간드, 그리고 다리가 8개인 명마 스레이프니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