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림 속의 주인공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낭비라는 생각도 들고, 저렇게 멋진 옷을 입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을까,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피땀을 흘렸을까 싶은 생각에 인상이 찌푸려질 때가 있다. 태초에 나뭇잎으로 중요한 부분을 가리기 시작한 인간이 짐승의 가죽, 식물 껍질로 실을 자아서 만든 옷을 입기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화려하고 다양한 의복들이 넘쳐나는 세상, 옷이 헤지고 닳아서 못 입는 것이 아니라 지겨워서 유행이 바뀌어서 안 입는다는 세상이 된 것을 보면 인간이 너무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될 때가 있다. 특히 입성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 사회는 옷차림에 치중하는 돈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 옷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고 많은 기술의 발달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실용적이고 검소한 옷차림이 사람도 살고 자연도 사는 길이라는 것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여인들의 한, 설움, 시름을 대변한다는 물레... 물레에 얽힌 사연도 많다는 것을 아이들이 나중에 많은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상학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