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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 만화로 보는 우리명작 소설 1
꿈이있는집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몇년 전 버스에서 잘 생긴 두 청년이 수화로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나도 슬하에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로서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물도 훤하고 몸가짐도 바른 학생들이 말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벙어리 삼룡이의 억울함을 보며 장애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장애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진데다 배우지 못해 자기가 사는 집과 주인집 식구들의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는 삼룡이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기 때문이다. 오생원이 본디 심성이 착해서 삼룡이를 불쌍히 여기는 인정을 가진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자식 교육 제대로 못 시킨 것을 보면 그리 모범적인 인물은 아닌 듯 싶다. 자기 자식 사람 만들어 보겠다고 불쌍한 여인을 희생시키다니... 그 며느리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 삼룡이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자식은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부모의 가르침이 마냥 잔소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말이다. 삼룡이의 심리 상태가 잘 그려진 만화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