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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소녀 카트린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이세욱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 두 사람에게 활기찬 삶을... 카트린의 아빠가 자주 중얼거리는 말... 만일 카트린의 아버지가 오딜의 아버지처럼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뭔가 부족해 보이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려나는 것 같은 아버지였기에 카트린의 추억에 아련한 느낌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생각에는 미국에 가서도 엄마가 주도권을 잡고 아버지는 순하고 착하게 엄마말을 잘 따랐을 것 같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 안경을 벗고 싶을 때면 '우리 두 사람에게 활기찬 삶을'이라고 중얼거렸겠지... 안경을 쓰고 본 세상과 안경을 벗고 본 세상.... 어떤 세상이 더 좋고 멋있고 살고 싶은 세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