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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초대하지 않아?
다이애나 케인 블루선덜 글 그림, 윤정숙 옮김 / 느림보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까지 아이의 친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해 준 적이 없다. 다른 아이들이 레스토랑이나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아이들이 주는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는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는 딸아이가 내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생일 파티를 열어 주겠다. 대신 초대장을 돌리지 말고 니네 반 아이들 중 올 수 있는 아이들은 다 오라고 해라... 내 조건은 이것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까지 올까봐 싫다는 딸아이를 뭐... 관두라지... 한 교실에 앉아서 누구는 초대장을 받고 누구는 초대장을 못 받으면 받은 놈은 별 상관 없지만 못 받은 놈은 서운하고 자존심 상하는 것은 인지상정! 미니가 맘 졸이고 있는 내내 내 마음도 졸였는데 찰스의 파티가 아니라 찰스 누나의 파티였다는 것을 아는 순간 나도 미니만큼 기뻤다. 그런데 미니는 찰스의 초대장 명단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다. 초대받을 만한 사이인데 초대를 안해서 서운한 것이다. 초대받지 못할 사이는 아니었다. 괜한 걱정... 정말 초대받고 싶은데 초대받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서 초대장은 신중하게 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