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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김수현 지음 / 열매출판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초창기 김수현님의 작품들을 읽으면 진짜 신난다. 나처럼 제 딴에는 생각이 깊다고 착각하지만 남들이 볼 때 싸가지 없는 인간이 보면 더 좋았다. 콕콕 찌르는 말투, 실랄한 표현들... 그런데 이 책은 빙초산같이 톡 쏘는 맛이 아니라 사이다같은 맛이다. 부드럽고 자상하고 섬세하고... 엄마와 딸의 두 사람의 입정에서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엄마의 마음도 이해되고 다미의 마음도 이해된다. 다만 내 마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일본에 가서 남긴 낙서에 1973년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그 당시 딸 다미가 중 1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글의 배경을 2000년대로 보아도 무리가 없었기에 딸 다미의 나이 20세를 기준으로 연도를 헤아려보아야 했다. 그럼 이 글의 배경이 1980년대라는 이야기인데... 1980년이든, 2000년이든 별 상관은 없지만 시대적 배경이 좀 모호했다. 만일 이 책이 옛날에 쓰여진 책을 다른 출판사에서 낸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