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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 마른반찬 99 ㅣ 우먼센스 쿠킹 한식기초요리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탁 하니 펼친 순간 제일 처음에 나온 반찬이 두부조림이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두부조림에 안 좋은 추억이 있냐고요? 그건 아니지만 작년에 한식 조리사 시험을 보았을 때 두부조림이 나왔었기에 기억에 남는 음식이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나는 교재 한 권없이 인터넷에서 뽑은 자료료만 공부를 했다. 실기 시험 날 두부조림이 나와서 정말 신나게 기쁘게 요리를 했는데 완성한 사람들이 제출한 접시를 보고는 기가 팍 죽었었다. 나는 아줌마 솜씨답게 양념장에 파 송송, 마늘 팍팍, 통깨 팍팍 뿌려서 먹음직스럽게 제출했는데 다른 학생들이나 학원생들이 낸 작품을 보니 맑은 간장 국물에 고명이라고는 실고추 썰은 것 몇 개가 전부였다. 깔끔해 보이는 것이 정말 시헙답안 같았다. 그 후 발표일까지 시름에 잠겨있었는데 아줌마 솜씨가 가상해서 였는지 그날 만든 두부조림 중 내 것이 제일 맛있었는지 합격을 했다.밑반찬, 마른 반찬... 찌개나 국에 비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제대로 된 맛깔스러운 밑반찬 몇가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손님이 들이닥쳐도 불안하지 않다. 그게 밑반찬과 마른 반찬의 힘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남의 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밑반찬들을 내 손으로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지금까지는 밑반찬 안 만들어 먹었냐구요?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솜씨가 없어서... 인스턴트랑... 생야채를 즐겨 먹었답니다. 맛깔스러운 밑반찬 이제는 만들어 보고 싶다. 딸이 시집가면 바리바리 싸다주게 말이다. 진짜 기본적으로 좀 알고 있어야 하는 반찬들이 많이 나와서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