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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도감 - 숲 속 생물 이야기
마쓰오카 다스히데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지난 여름, 수험생이 되어버린 엄마때문에 방학동안 방콕했어야 했던 우리 아이들, 잠깐 틈을 내 동네를 흐르는 천변에 나간 일이 있었다. 천변의 가장자리에서 쪼그리고 앉아 무지무지 작은 송사리를 손으로 잡아내는 딸아이를 보며 감탄한 적이 있다. 물고기가 어려서 어리숙한 것인지 내 딸아이가 잽싼 것인지 나는 한마리도 못 잡는 물고기를 딸아이는 척척 손아귀에 쥐어 내어 유리병에 담아 동생을 기쁘게 해주었다. 이 책을 보며 그 일이 생각났다.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곤충이나 새, 동물들을 관찰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얼마나 미안한지... 아빠와 함께 숲에서 야영을 하며 곤충을 관찰하고 짐승을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이 멋지게 부럽게 보인다. 곤충이나 동물을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놓은 책들은 많기에 그리 큰 장점이 될 수는 없지만 아빠와 함께 숲 속 탐험에 나선 아이의 모습, 아빠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거 보고 반성하는 부모님들 많겠다... 나부터... 올 여름에는 이 책 손에 들고 산림욕장에라도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