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조광호의 그림과 글
조광호 지음 / 샘터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신부님께 죄송하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관상쪽 책이나 미학자가 쓴 얼굴론인 줄 알고 고른 책이다. 나의 무지를 탓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읽는 동안 점점 마음이 맑아지고 예뻐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착해지고 예뻐질 수 있나... 바탕이 있는데...) 신부님의 박학하심도 느껴지고 선량함도 느껴지고 예술혼도 느껴지는 책이다. 책에 스님과의 인연이나 연등을 달아준 할머님과의 인연같은 이야기가 나와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천주교에 대해서도 쬐꼼 알고 절에 대해서도 쬐꼼 아는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더 와 닿았다고나 할까? 신부님의 시도 좋고 글도 좋았던 책이다. 국어사전 종이에다 그림을 그리셨는지 국어사전을 찢어서 확대해서 큰 종이에 그리셨는지 궁금하다. 책의 뒷부분에서 발문을 쓰신 이경성님의 글을 읽다보면 흑백의 강한 콘트라스트로 존재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하얀 캔버스보다 글자가 쓰여있는 캔버스가 더 강한 효과를 준다는 뜻일까? 신문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많이 봤어도 인물 그림을 보며 국어사전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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