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에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무보다는 돌이 되기를 원하지 않으셨겠나 싶다. 박수근의 스승은 돌이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돌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번의 덧칠 작업을 했다는 것을 보아도 나무보다는 돌이 되고 싶으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수근님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는 돌가루를 물감에 풀어 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그런 박수근님의 그림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주스,우유는 먹기 싫을 때도 있고 속이 거북할 때도 있는데 물은 우리에게 최고의 음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순박한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박수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