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동물은 먹이를 구하기 쉬운 곳에서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먹이를 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종족을 보존하는 것, 후손을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이나 애벌레,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동물들의 노력이 가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세 번 새끼쥐 무리를 본 적이 있다. 눈도 못 뜬 분홍새끼쥐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를 만들어 놓은 어미쥐의 모정을 생각하면 순간이나마 쥐가 사람에게 나쁜 동물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다. 땅 속 동물의 세계가 인간 세계의 지하만큼 복잡하고 오묘하고 바쁜 세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이라는 것이 미안하다. 지구를 독점하려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