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 가득 놓여 있는 예쁜 꽃들을 보다보면 각각의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을 때가 있다. 게다가 여름이면 냉장고에 들어 있으니 매력이 없다. 그러나 산책을 간 둑방길에서, 성묘를 가는 시골길에서 예쁘고 가녀린 꽃들을 보면 입이 벌어지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누가 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예쁘게 자라게 도와준 것도 아닌데 선명한 색깔을 가지고 피어 있는 꽃을 보면 자연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비록 꽃이름을 몰라서 아이들이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을 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예쁘고 감사한 마음은 누를 길이 없다. 예쁘다고 꺽으면 그 꽃이 있던 자리에서만큼 예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더 다행이다. 잘 손질해 놓은 꽃밭을 보고 부러워하는 오소리 아줌마, 그러나 아줌마네 집 근처에는 더 크고 넓고 예쁜 꽃밭이 있었다는 몰랐다니...오소리 아줌마,아저씨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좋은 부부같아서 보기에 즐거웠다. 바람에 날려간 거 아는데 시침 뚝 떼다니... 우리 정서에 잘 맞는 그림을 그려주시는 정승각 선생님의 그림이 더 좋게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