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작가 이상님의 엉뚱함에 미소를 띄었다. 왜 하필 황소였을까? 암소면 어때서? 도깨비가 황소 뱃속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우습고, 황소 뱃속에서 주는대로 많이 먹어서 몸이 커졌다는 이야기가 엉뚱하다. 도깨비가 쇠죽을 먹었다고? 따지지 말자.... 점점 불러오는 배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돌쇠 아저씨와 황소의 모습이 우습다. 도깨비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주어야 해라는 돌쇠 아저씨의 마지막 말이 참 마음에 든다. 하품이 옆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평범한 상식이 눈을 번쩍 띄게 하는 재치로 느껴진다. 천재 시인 이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아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