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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와 늑대 ㅣ 0100 갤러리 8
수잔네 얀젠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순란 옮김 / 마루벌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서평을 쓰고 싶지 않은, 서평을 쓰기가 쉽지 않은 책을 만나게 되면 짜증이 난다. 읽고 책꽂이 맨 윗 칸이나 제일 지저분한 칸에 놓아둔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또 한번 쳐다보고 또 치우고... 쓰긴 써야겠는데, 쓰고 싶기는 한데,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으... 미치겠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좀 기분이 나빴다. 그림이 이상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파악이 되질 않았다. 두번째 읽고는 인터넷에서 찾았다. 수잔네 얀젠과 황금사과상에 대해... 그러나 별반 자료가 없다. 세번째 읽고는 쓴다. 솔직히 그림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처음에 소녀인지 소년인지 구분이 안 갔다. 이 책은 소녀가 아니고 소년인가? 분명히 책에는 작고 귀여운 소녀라고 되어 있는데... 미치겠다.... 치미도 입었는데... 머리는 크고 눈초리는 심상치 않고... 이 책은 줄거리를 보려고 읽는 책이 아니라 그림을 감상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빨간 모자 소녀를 귀엽고 예쁘고 동글동글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쇼크를 주기 위한 책... 그러나 나는 싫다. 그림 전시회에도 이런 그림 있으면 안가고 싶다. 가끔은 나의 무식함에 쇼크를 주기 위해 수잔네 얀젠의 그림책을 읽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책들에 선정된 작가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