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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도 예전엔 어린아이였단다
이형진 그림, 타말 버그먼 글, 장미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읽기에는 글의 양이 좀 많다싶은 책이다. 반은 아이들을 위해 반은 어른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 아닐까 싶다. 누에를 등장시켜 삶과 죽음, 핏줄(혈연)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좀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서양사람들도 실크에 관심이 있어서 누에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나 싶어서... 할아버지,할머니,아빠,엄마도 작은 알에서 시작해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 죽음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온다는 것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서양 사람들에게 구두 상자는 굉장히 의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단하고 뚜껑을 위로 열게 되어 있는 구두 상자가 서양 사람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여겨지는 보관함인가 보다. 오빠가 미국 유학 갔을 때 육십세가 넘은 노총각 교수님의 집에 갔을 때 붙박이 장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구두상자를 보고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지금까지 발표했던 논문들을 연도별로 차례로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구두상자.... 브라이언 멜로니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이라는 책은 아이들이 읽게끔 유도했지만 이 책은 좀 더 있다가 읽으라고 하고 싶다. 제법 많은 글을 제대로 소화내려면 아이들도 좀 더 여문다음에 읽으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