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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개 ㅣ 낮은산 어린이 6
박기범 지음, 신민재 그림 / 낮은산 / 2003년 7월
평점 :
어릴 적에 개가 첫 배 새끼를 낳을 때 잘못하면 태를 너무 많이 끊어서 새끼의 내장까지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이 스물 여섯에 개가 새끼 낳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릴 적 우리집에서 키우던 개들은 항상 밤에 새끼를 낳았기 때문에 볼 수가 없었다. 얇은 막에 씌여져 나온 새끼를 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생명의 소중함이라고 말해도 될까? 실제로 개가 새끼 낳는 장면을 한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사실 이런 책은 별 감동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를 예뻐하기는 하지만 개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나 이런 책이 감동스럽겠지...외로운 할머니와 감자가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사는 모습은 정답게 느껴지지만 감자가 낳은 강아지를 팔아서 할머니에게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인데 그 이야기는 왜 빠졌을까? 그래도 감자는 행복한 개다. 개가 10살 먹도록 한집에서 크면 반여우가 된다고 해서 일부러들 개장사에게 팔기도 하는데, 감자는 할머니덕분에 수를 다 누렸으니 그런 면에서는 행복하지 않나 싶다. 옛부터 어른들이 주인 돈 벌어 주는 개가 있다는 말을 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발정이 날 때마다 쑥쑥 새끼를 잘 낳아서 주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감자가 새끼를 떠나 보내는 것에만 포인트를 맞춘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서운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