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닭 국시꼬랭이 동네 6
이춘희 지음, 강동훈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다닐 때 내 별명은 바람돌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할 때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쌈탁이었다. 내 딴에는 불의를 보면 못 참고, 할 말을 하는 성격이 남들에게는 들이대는 것으로 보였나보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며 내가 내 스스로의 성격을 정의해서 지은 닉네임은 반골이다. 이러나 저러나 세가지 별명 모두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는 아니라 민망하다. 자랑할 만한 특기, 놀잇감이 없던 시절, 아이들은 각자 제 집에서 키우는 닭이나 개까지도 자랑거리가 될 만큼 심심했던 모양이다. 잘 키운 쌈닭을 통해 또래 아이들보다 우월감을 느끼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는 책이다. 지금도 투계 시합을 통해 싸움닭의 용맹함을 볼 수도 있다. 닭은 귀신을 쫓는 상서롭고 영험한 동물이라는 것, 닭이 화 나면 뱀도 쪼아 먹어 버린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꽉 막히고 좁은 닭장 안에서 먹이 먹고 알만 낳는 것이 닭의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과 함께 읽어보기를 유도해도 좋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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