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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hip -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정현종 옮김, 메이브 빈치 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음, 아-하, 오-호... 이 세가지 감탄사로 이 책을 표현할 수 있을까? 슬픈 장면에서는 음,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아-하, 어쩜 이렇게 순간적인 포착을 잘 했을까 싶은 장면에서는 오-호였다. 책을 다 본 후 책의 뒷부분에 작가 약력과 사진 설명을 읽었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없어서 서운했다. 나이든 분들의 우정, 아이들의 우정, 어른들의 우정,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는 우정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메이브 빈치라는 분이 쓴 프롤로그를 읽어 보면 어릴 적 키우던 닭들에게 친구들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점점 기울어가는 가정형편때문에 먹고 사는 일이 큰 짐이 었던 내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친구... 8살 내 아들과 3살인 그 친구의 아들 이름이 똑같다. 철학관에 가서 지었는데 내 아들과 똑같은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랬단다. 우정이란 그런 것이다. 뭔가 이어지는 끈, 텔레파시,감 같은 거 말이다. 친구의 죽음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내 친구와 내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보면 안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몇 사진은 초라해 보이고 쓸쓸해 보이지만 정겨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