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가 좋아서 밥 먹을 때 귀신,뱀이 나와도 끄떡없는 나였지만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읽으면서 좀 역겹고 무서웠다. 인간이 어찌도 이리 잔인할 수 있는지... 뒷부분에 부록처럼 나와 있는 잔인한 인간들을 일렬로 소개해 놓은 그림은 더 싫었다. 지구상에 있는 생물 중에 가장 쓸모없고 잔인한 것이 인간이라고 하더니... 나도 인간이지만 나와 같은 동족들 중에 그리도 무서운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에 놀랐고, 그 사람들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게 한 책이다. 천일의 앤 이야기 부분에서 저자분이 설명하는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역사에는 유명한 남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대부분 왕이거나 전사이거나 작가들이다. 그래서 역사, 히스토리는 주로 히(he) 스토리다. 여성의 운명은 대개 불안했다.>라는 글이다. 절대 권력하에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이 많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책장을 덮었다. 겁이 많은 아이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