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 아이 플루리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6
알로이스 카리지에 그림, 셀리나 쇤츠 글, 이지연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그림은 아주 잘 그렸다거나 주인공이 예쁘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런데 자꾸 눈이 간다. 처음에 이 책을 볼 때는 좀 가늘고 긴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투박하게 느껴지고 낯설었는데 책을 읽은 후에도 자꾸 눈이 간다. 3학년 아이들의 미술 시간에 선 느낌을 주는 사물, 면 느낌을 주는 사물을 구별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그림은 선 느낌을 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은 차게 느껴진다고 말해도 될까? 정든 산새와 이별을 하는 아이의 모습, 마음이 담담하게 요란하지 않게 나타나 있는 책이다. 여름과 겨울동안 사는 집이 틀린 독특한 생활 방식을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산새가 플루리나에게 준 선물이 굉장히 독특하고 기승전결을 잘 맺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 부분에서 플루리나의 소원이 햇빛을 잡아보는 것이라고 했는데 끝에 소원이 이루어졌다. 은혜갚은 새끼 산새 덕분에...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혼자 슬며시 웃었다. 흥부놀부 이야기가 언제 스위스까지 건너갔지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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