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8
주디트 모랄레스 그림, 아드리아 고디아 글, 김정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일단은 기뻤다. 내가 들어 본 노래 중에 '엘 꼰도르 파사'라는 곡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철새는 날아가고'라고 한다. 페루의 민요라는데 스페인과 페루는 연관이 있으니 이쪽 계통사람들이 철새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 못지 않은가 싶다. 

어린 여자 아이가 커다란 날개를 만들고, 자전거 폐달에 그 큰 날개를 달고, 새들을 이끌로 온다는 것만 빼면 괜찮은 책이다. 게다가 새들이 소녀가 길을 알려주러 왔다는 것을 안다고 한 것만 뺀다면...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기에... 소녀는 철새가 북쪽에서 날아온다는 것만 공부했지, 동력을 다는 법, 날개를 다는 법, 그 큰 날개를 움직일 수 있는 다리힘 기르기 등은 전혀 하질 않은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혼자 힘으로 그 일을 다? 환타지다. 교회 지붕, 짧고 검은 머리를 한 공주병은 아닌 듯한 평범한 소녀, 직선으로 표현한 도서관의 서가, 도시의 모습은 좋게 느껴진다. 하도 예쁘고 잘난 사람들만 많은 세상이라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소녀를 만나면 반갑다. 라사리요상이 어떤 상인지 좀 알아볼 필요가 있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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