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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래시 - 저학년용
에릭 나이트 원작, 로즈마리 웰스 지음, 수잔 제퍼스 그림, 정회성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단순하게 읽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내 자신의 처지나 생활 모습에 반영하게 된다. 그래서 서평을 쓰기가 더 어렵다. 이 책도 아이들이 볼 때는 래시가 주인을 찾아온 감동적인 이야기, 똑똑한 개 이야기, 래시같은 개를 가진 조는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나는 조의 아버지의 마음이 내 마음같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혀를 차며 읽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아들에게 친구이자 형제같은 개를 팔아야 하는 마음, 돌아온 개를 다시 돌려 보내야 하는 마음, 먼 길을 찾아온 개를 보고 놀랜 마음, 그 개 덕에 실업자 신세를 면하게 되었을 때의 마음들이 떠올라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읽었다. 그래서 얇은 책인데도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래시의 충심을 알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하인즈씨도 래시같은 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앞으로는 착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조의 아버지의 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가난과 정직함이라는 말이 책을 덮은 후에도 책을 쓰다듬게 만들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 잘 번 돈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일러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