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2
크리스토프 갈라즈 지음, 이수명 옮김, 로베르토 이노센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로즈 블랑슈가 죽었다는 말은 안 나온다. 그러나  한 발의 총성이라는 말 뒤에 로즈 불랑슈의 엄마가 오랫동안 어린 딸을 기다렸다는 말에서 마음이 아팠다. 죽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기다리느라 얼마나 애타고 힘들었을까 싶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유태인들이 핍박을 받을 때 그들을 도와준 많은 독일인들도 있다고 들었다. 로즈 불랑슈같은 이름없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직도 많은 수의 유태인들이 지구 위에서 우리와 함께 공존을 할테니까... 아이들에게 전쟁이라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백해무익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 감사하고 고맙게 읽었다. 이 책을 고른 내 아이의 안목에도 칭찬을 뜸뿍 해주었다. 표지에 로즈 블랑슈가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보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창문에 비치게 표현한 그림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로즈 블랑슈와 같은 마음으로 그 군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이 책을 보면서 로즈 블랑슈의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준 안네의 일기를 2-3년 동안 읽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있던 안네의 흑백 사진이 너무 무서워서 그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국적으로 생긴 모습도 낯선데 죽은 사람의 사진이라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었다. 그리 예쁘고 호감가는 얼굴도 아니었기에...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 느껴질 수 없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기에, 2차 대전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 유태인 이야기, 히틀러 이야기를 아이들이 자세히 알아야 되고 알기 전에 이런 책으로 부드럽게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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