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샘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3
앰벌린 콰이물리나 글.그림, 신윤조.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화려한 원색 색상이 눈에 띕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선명하고 밝은 색상에 아이들 눈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밝은 색을 보면서 제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이솝 우화에 나온 어리석은 개는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짖다가 맛있는 뼈다귀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했지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까마귀는 샘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자신,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는 것, 한 단계 더 나아가 자기를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의 전환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미국의 극작가 네이던이 말했답니다. "생활에는 만족을, 스스로에게는 불만을 가지자"라고 말입니다.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며 슬픈 날들을 보낸 까마귀가 썩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불만을 가졌기에 더 나은 자신이 되기위해 노력했으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색상도 예쁘고, 그림도 단순하지만 아이들이 그림과 이야기를 잘 매치하며 볼 수 있을 것 같아 괜찮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좀 골치 아프게 따진다면... 까마귀가 샘, 강,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다른 까마귀라고 생각하고 부러워한 것은 외모만 보고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가 한 일을 자기가 모르고 그냥 마냥 부러워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불 속에서 고무나무를 구한 것도 자기이고, 나무를 위해 친구들을 불러준 것도 자기인데 '저 까마귀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라며 부러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한 일을 자기가 모르는 것은 좀 이상하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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