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아기토끼 철학 그림책 3
라스칼 글, 홍성혜 옮김, 클로드 듀보아 그림 / 마루벌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이어, 올해도 8월 18일에 이사를 한 나, 멀리 이사를 가는 것도 아니고 한 아파트 단지 8개 동중 3개동을  8년 사이에 3번 하는 이사이다보니 인사를 청하는 사람도 많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가 왔기에 사람들의 인사는 더 빈번하다. 비가 오는 날 이사를 해서 샘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진심으로 염려해주는 마음에서 비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된다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누가, 비 오는 날 이사하면 부자된다고 했으며, 결혼식날 눈,비오면 잘 산다고 했을까? 내 생각에는 위로하는 마음에서 그냥 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하는 말, 각자 편한대로 생각한 대로 하는 말들이 진짜인 것처럼 구전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기뻤다. 왜 빨간 두건 아가씨가 늑대에게 잡혔다는 결말을 믿어야 하는 것인지, 그래 늑대를 안 만났을 수도 있고, 오히려 늑대를 때려잡았을 수도 있는 것인데 말이다. 대안동화라고 표현해도 될까? 기존의 상식을 깨는 반전이 마음에 드는 도전 정신을 높이 사고 싶은 책이다. 비 오는 날 이사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에게 씩씩하게 말하는 나처럼... "간만에 장롱도 닦고 좋지요, 뭐!"  읽기만 해도 용감해지고 싶은 책, 씩씩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서 참 좋다.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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