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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거미니? - 풀밭에서 만나요 3 ㅣ 풀밭에서 만나요 3
주디 앨런 지음, 이성실 옮김 / 다섯수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거미도 거미줄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떨어지면 줄을 잡고 다시 올라온 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거미가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지 줄에 매달려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로웠다. 떨어져도 다시 올라와야 하고, 새를 피해 나뭇잎 뒤에 숨을 때도 줄 하나는 꼭 붙들고 있어야 하고, 말벌이 걸리면 먹으려고 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서 줄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읽으며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거미의 모습이 경의로웠다. 나는 거미처럼 열심히 살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는지, 희망이라는 줄을 꼭 잡고 놓지 않았는지, 불필요한 것, 탐욕을 잘 끊어냈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작은 거미의 삶을 통해서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하다는 것, 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