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보아요 - 음과 양의 자연 자연과 나 15
더가 버나드 글 그림, 여연주 옮김 / 마루벌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아니 양쪽 페이지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양쪽 그림의 다른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하나, 아이 스스로 찾게 내버려 둘까 하고 말이다... 몇 번에 걸쳐 찾아 내더라도 그냥 둘까, 그러다가 양쪽 그림의 미묘한 차이를 다 찾아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말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찾게 내버려두자, 단 여러번 읽는지만 확인하자고 말이다. 안과 밖의 차이, 어둠과 밝음의 차이, 계절의 차이를 천천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책이어서 느낌이 좋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나무 밑에서  고개를 드는 버섯, 천둥 치는 밤 나뭇잎의 움직임들이 느껴져서 좋았다. 다만 자라날 때와 겨울잠 잘 때 그림에서 겨울잠 자는 그림에서는 애벌레가 표현되지 않은 점, 많다 적다 부분에서 양쪽 페이지를 다 민들레 홀씨로 표현하지 말고 한쪽은 민들레 홀씨처럼 많은 것으로 한쪽은 씨가 하나 밖에 없는 것으로  표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많다,적다가 나와서 수학동화를 읽는 기분이 잠깐 들었기 때문이다. 음양의 조화를 나무를 통해서 느끼고 보다가 수를 세어보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말이다. 대체적으로 차분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서 좋았다.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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