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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가상과학 체험 - 엉뚱한 상상 신기한 과학 제1권
강일석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은 4학년인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추천해준 도서목록을 들고 서점과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판 적이 있다. 그 당시 절판된 책들도 여러권 있었는데 알라딘의 도움을 받아 모두 구입할 수 있었다. 그 때 당시 내 마음은 추천도서를 전부 아이에게 읽힐 욕심에 절판된 과학책까지 찾아서 구했던 것이다. 절판된 과학책을 받아 보고 웃은 적이 있다. 빛바랜 누런 갱지에 제목은 큰 글씨로, 본문은 작은 글씨로, 그 흔한 사진 한 장 들어 있지 않은 워드로 그냥 쳐서 찍어낸 단순한 과학책... 결국 내 아이는 그 책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만 읽고... 재미는 있었다.오늘 이프 가상 과학 체험 만화를 보며 감회가 새로워서 책을 손에 들고 한참을 만져 보았다. 두산동아에서 나온 과학 만화책을 몇 권 가지고 있는 나였지만 이 책의 그림이 훨씬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과학의 진리는 이미 밝혀진 것이기에 새로운 추정이나 가설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을 그때 그때 새롭게 만화로 꾸며내는 것을 보면 만화에게 고맙다고 해야할지, 낭비라고 해야할지 망설여진다. 다만 자꾸 새로운 화법의 새로운 만화가들이 과학 만화를 그려내는 동안 내 아이와 스타일이 잘 맞는 만화가 많이 나와서 같은 내용이라도 자꾸 자꾸 아이의 손에 집히는 책이라면 얼마든지 많이 나와도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만약, 5년 이내에 출판된 과학 만화책을 다 없애고 원래대로 글씨와 삽화만 나와 있는 과학책을 보라고 한다면 아이들은...?